근로복지공단에서 근로자정보조사원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년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제가 기간제로 일했던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당시 근로복지공단에서 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취업을 하면서 마냥 백수로 지내기가 아깝고 근무 경험을 좀 쌓기 위해 기간제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기간제 업무 경험이 저에게 양분이 된 덕에 현재는 한 공기업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끔 취업을 준비하는 지인들이 근로자정보조사원 어땠냐고 물어보시는데 10개월 동안 느꼈던 것을 카톡으로 짧게 전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저도 근로자정보조사원 서류, 면접을 준비하면서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검색해도 특별한 정보가 없었던 기억이 있어서 근로복지공단 근로자정보조사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봅니다.
근로자정보조사원은 무기계약직 직무입니다. 저는 무기계약직으로 일하시던 분이 육아휴직에 들어가시면서 제가 그 자리에서 기간제로 일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자리가 시간선택제 근무여서 하루에 8시간이 아닌, 5시간을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2019년 봄, 제가 퇴사할 무렵 전국적으로 근로복지공단 근로자정보조사원의 절반 정도가 시간선택제가 아닌 전일제 형태로 전환됐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전국 지사 전체에 약 200여 명의 근로자정보조사원이 근무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간선택제 상황은 잘 모르니 채용 공고에서 근무 형태를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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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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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로자정보조사원이란
가. 업무내용
2. 근로자정보조사원이 되기까지
가. 서류
나. 면접
3. 취업준비 하기 좋은가? YES.
가. 공부하면서 일할 수 있는가? NO.
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가? YES.
4. 근로자정보조사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
가. 장점
나. 단점
다. 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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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로자정보조사원이란
가. 업무내용(채용공고와 실제 하는 일)
- 채용공고는 "사업장 고용정보(피보험자) 관리, 고용정보 미신고 사업장 조사 및 가입독려 등" 이라고 적혀있었다.
- 실제 하는 일도 딱 저건데, (지사마다 업무분장이 다를 수 있음) 내가 했던 일은 나열하면, 4대보험 취득/상실신고서 입력. 외국인고용보험신고서 입력 및 처리. 휴직, 전보 등 신고서 입력 및 처리. (일용)근로내용확인신고서 처리. 건설 하수급인 관리번호 발급 등 업무를 했다. 보통 사업장에서 전자 신고를 하면 사업장 담당자(일반직 직원)한테 바로 접수되어 처리할 수 있게 되는데, 사업장에서 신고서에 손으로 직접 적어서 FAX로 신고하는 신고서는 직접 사람이 입력을 해 줘야 담당자가 처리할 수 있다. 이때, 이 입력작업을 해주는 거다. 일용근로내용확인신고서는 반대로 입력을 해주시는 분이 본부(?) 별로 따로 있고, 처리를 근로자정보조사원이 한다. 앉아서 컴퓨터로 무언가 입력하고, 처리하고, 전화가 오면 받아서 안내해주는 업무라고 보면 된다. 전화는 주로 "실업급여 신청하려고 하는데 저 일용근무 했거든요. 근데 일용근로한 내역이 없다고 해서요. 언제 처리됩니까?"라던지 "신고 잘 되어있나?", "언제 처리되나?" 하는 것이다.
2. 근로자정보조사원이 되기까지
가. 서류
1) 채용공고 : 근복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채용공고] 탭에 가면 있다. 나는 집 근처 지사 공고를 수시로 확인하다가 발견 즉시 지원했다. 지원기간이 짧기 때문에 놓칠 수 있다. 수시로 확인하자.
2) 지원동기 : 나는 공공기관에 취업해야겠다고 생각하고선 바로 마지노선을 잡아봤다. 이 이상이면 만족하며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하한선을 근로복지공단으로 잡은 것이다. 그러고 나니, 근복 기간제로 일하면 정규직 면접을 갔을 때 굉장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고를 자주 확인했다. 하한선을 잡으면 그 미만이라고 생각되는 곳은 채용공고조차 열어보지 않게 되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3) 서류 작성하기
* 자격취득사항 : 자격증2개와 토익을 적었다. 뭘 적어야될 지 몰라서 관련될만한 걸 적었다.
* 자기소개서 문항1 고객마인드 : 알바 경험을 적었다.
* 자기소개서 문항2 직무이해(지원동기, 직무관련 자격취득) : 지원동기는 일반직 6급 신입사원을 목표로 지원했다고 솔직하게 적었다. 자격취득은 정보관련 자격증 2개에 대해서, 근로복지공단에서는 고용산재보험 시스템을 다루기 때문에 정보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를 활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적었다.
* 자기소개서 문항3 자기계발 노력(활동경력, 수상경력 등) : 활동경력은 대학교 연구회 경험, 수상경력은 공모전 경험을 적었다.
* 자기소개서 문항4 협업능력 : 기업 기자단 활동을 했던 것을 적었다.
(이렇게 보면 이것저것 많이 한 사람 같은데, 아니다. 나는 전략적으로(?) 종류별로 1가지씩만 했다. 서포터즈를 10개 하는 것보다는 10가지 종류의 활동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기자단1, 공모전1, 연구회1, 봉사1, 판매알바2, 사무알바1 이렇게 종류 수를 늘리려고 노력했다... 종류가 많은 것이 자소서 쓰기에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나. 면접
1) 면접상황
- 복장: 여름이라 자켓은 생략하고 정장치마에 블라우스 입고 갔다. 머리는 단발 그대로 푸르고 갔다. 근데 좀 더 편하게 깔끔하게 입고가도 되었을 분위기였다. 슬랙스에 셔츠 정도면 무난할 듯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빡세게 준비하는 건 조금 과해 보인다.
- 면접관 : 면접관은 후에 알고보니 각 부장들과 외부면접관이었다. 외부면접관은 국민연금 같은 이웃기관에서 오시는 것 같았다. 면접관은 5명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 경쟁률 : 면접 후보자는 5명인데 4명이 응시했었다. 다른 지원자들 중에는 나이가 있는 분도 있었다. 젊다고 뽑히는 것도 나이 많다고 뽑히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같이 일하게 될 근로자정보조사원들과의 조합도 채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30-40대 3분과 일하게 되는 위치였기 때문에 20대인 내가 된 것 같다고 나중에 생각했다. 만약 20대 직원이 이미 있었다면 상황은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 시간 : 한명씩 차례대로 들어가서 10분씩 면접봤다. 근데 나는 15분 넘게 좀 오래했다. 뽑을 확신을 가지시려고 많이 질문하신 것 같다.
2) 받은 질문과 나의 대답
Q1. 지원동기 A1. 근복 일반직 6급으로 입사 희망
Q2. 일을 해보면서 알게 된 나의 장점과 단점 A2. 장점은 소통하는 자세, 단점은 카리스마가 부족함
Q3. 일해본 것 중 대표적인 것 하나만 A3. 사무알바. 가장 비슷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걸로 대답함.
Q4. 전화 안내 업무 해본 경험 A4. 독서실알바하면서 학부모랑 전화 상담
Q5. 힘들었던 아르바이트 상황과 그 대처(알바 여러개 했다고해서 물어봄) A5. 판매알바 때 도둑
Q6. 악성민원 경험 A6. 독서실 문자서비스 오류로 학부모가 항의했던 경험
Q7. 진짜 힘들었던 일 A7. 직장내 왕따 목격(힘들었던 경험을 계속 물어봐서 ㄹㅇ힘들었던 경험이 튀어나와버렸다.)
Q8. 친해지는 노하우 A8. 알바동료 40대였고 지금까진 어려움없이 잘 친해졌다고 함. 앞으로 고민 해보겠다고 함
Q9. 컴활 자격증 없나? A9. 실기 발표 며칠 전이었음. 붙을 것 같다고 대답했고, 붙었음 (컴활 중요하게 보시는 듯)
3. 취업준비 하기 좋은가? YES.
가. 공부하면서 일할 수 있는가? NO.
일하는 동안에는 절대 공부할 수 없다.ㅋㅋㅋㅋ 너무 바쁘다. 해야될 일이 항상 쌓여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퇴근시간 되면 쌓인 일이 어떻든 그대로 두고 칼퇴하는 건 참 좋았다. 인턴도 마찬가지다. 나 일할 때 인턴분 있었는데 일이 별로 없는 날에도 다른 직원분들 통화하는 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
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가? YES.
1) 업무 이해
인턴은 단순 업무만 하는 경우가 많다. (ex. 팩스분류.) 반면, 근로자정보조사원의 경우 실제로 업무분장된 일을 하기 때문에 일반직 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분들 선행업무를 해주는 일이 많아서 그분들께 질문하면서 일할 수도 있다. 정규직 면접에 가게 된다면 할 말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2) 경쟁률 측면
아무 경험도 없이 정규직 면접을 뚫기는 어렵다. 그런데 인턴은 또 금턴이다. 경쟁률이 너무 높다. 근로자정보조사원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
3) 위치
근복은 여러 직무를 지사 자체에서 채용한다. 그래서 지원하는 지사로 출근한다. 대규모 채용에 도전하여 인턴하러 원정가는 것보단 훨 낫다. 취업공부를 병행하려면 위치도 중요하다.
4. 근로자정보조사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
가. 장점
- 분위기가 좋다. 같은 부서 내에서는 지역별로 담당자가 나뉘어져 있어 하는 일이 서로 비슷하다. 그래서 서로 업무 공감이 잘 되는 분위기고, 모르는 일은 바로 옆 사람한테 물어가면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안 좋은 일을 겪거나 고객응대로 힘들어하면 옆에서 하나되어 위로 해준다. 사람 사는 정 같은 게 느껴졌다.
- 여자가 남자보다 많다. 나는 이게 편했다.
- 근복->건보 이직하는 사람 몇 봤다. 건보, 연금에 한번에 붙기 힘들다면 여길 거쳐가자.
- 내가 여기에 정말 정규직으로 다닐 수 있을 지 알 수 있다. 나는 일단은 있......다! 였다.
- 월급. 취준에는 돈이 든다. 월급100여 만원이 참 소중했다.
- 시간선택제의 장점. 2:30에 퇴근. 공부할 시간이 많다.
- 규칙적인 공부 스케쥴. 출근시간이 고정되니까 나머지 시간도 계획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 음 장점 많은데, 취준생을 위한 글이니까 위의 취업에 도움이 된다로 이 정도로 퉁치겠다.
나. 단점
- 일반직 vs. 무기계약직 : 차이가 있다. 차별은 아닌 듯 하면서도 차이인가 차별인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었다. 계약직의 서러움을 몸소 느낄 수 있다. 근데 이런걸 또 언제 느껴보냐, 이번에 느껴보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다. 그외
- 천사 같이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취업준비 중인 걸 아시는 옆 부서 부장님이 자기소개서를 봐 주시고 일 끝나고 남는 시간에 모의 면접도 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같이 일하는 분들도 좋았다. 여길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여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취준생들 화이팅.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에 써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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